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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제품, 아파트도 있다?

샤오미가 만드는 것 중에는 스마트폰, 배터리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제품들도 많지만. 아파트도 있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 하긴 했다.

물론 엄밀히 따지고 보면 만든다기 보다는 투자이긴 하지만

무려 1억 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180억원 정도를 투자한

어마어마한 아파트이다.

 

 

이름은 유플러스!

굉장히 익숙한 이름이다..

'LG U+'가 아닌 'YOU+'

샤오미는 어떤 목적으로 이 아파트에 투자했을까?

여기 유플러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1. 샤오미 사장 + 까페 사장

중국 IT업계의 신화를 써 가고 있는 샤오미의 레이쥔 사장과

까페 사장님이 만난 지 5분 만에 아파트를 짓기로 합의..;

레이 쥔은 180억원을 선뜻 내놨다.

이상한 이야기지만, 전부 사실이다.

중국의 젊은이들은 몇 년전부터 창업 정보를 얻거나

공유하기 위해 베이징 증관촌의 '처쿠까페'에 모여들었다.

잡스와 워즈니악이 차고에서 창업한 것을 따라 '차고'라는

이름을 붙인 까페인데, 월 100위안(약 18,000원)만 내면

장소는 물론 컴퓨터, 복사기와 같은 장비도 지원해 준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이런 까페와 사무실을 합친 소호사무실이나

비즈니스 까페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2100년 문을 연 이곳에서 수백 개의 창업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차쿠 카페의 창업자 쑤디와 레이쥔은

2014년 8월 만났고 그 자리에서 청년 창업을 돕기 위한

'유플러스'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5분 만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중국 창업 얘기가 나왔으니 덧붙이자면---

중국의 젊은이들이 창업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고 싶다면 KBS에서 하는

프로그램 명견만리 1편을 보시길 권합니다.

(이에 관하여 추후 포스팅 하겠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중국은 이미 우리가 따라잡아야 할 먼 산입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미국을 무시하는 나라는 북한 밖에 없고,

중국을 무시하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

 

2. 첫 번째 아파트는 치약 공장을 개조했다!?

- 왼쪽부터 리우양, 레이쥔, 리우신, 쑤디 

2011년 리우양 형제는 젊은 청년들에게 안락한 보금 자리를 주고

창업을 돕기 위한 새로운 공간을 꿈꿨다.

잘 나가는 회사의 임원을 때려치우고 600만 위안 (약 11억원)의 자금을

투자 받아서 2011년 10월 광저우 봉황 거리의 오래된 치약 공장을

8개월에 걸쳐 아파트로 개조하기 시작하였다.

2012년 10월 첫 번째 아파트가 문을 열었고 133개의 방이 들어서게 됐다.

이 무렵 공동 투자자가 모이기 시작하였고 마지막으로  

레이쥔이 고문으로 합류해 총 6명의 공동 창업자가 힘을 모아 유플러스

아파트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했다.

 

3. 아이는 혁신에 방해가 된다?

유플러스 아파트의 공식 명칭 'YOU+ 국제청년공우'로

국제청년아파트라는 뜻이다.

유플러스에 입주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이 있는데

1. 45세 이하의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

2. 아이가 없어야 한다.

3. 사교성이 좋아야 한다.

2번..커플 또는 부부가 힘께 신청 가능하고 반려동물도

살 수 있지만 아이는 들어올 수 없다..

아이는 '혁신의 적'이라는 뜻인 것 같다..;

 

4. 씩씩하면 먼저 들어갈 수 있다.

위에도 입주 조건 3가지를 설명했지만 3번이

바로 사교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면접에서 활달하고 쾌활한 성격이라면 가산점이 있다.

창업자 리우 양은 유플러스의 목적은 청년들에게 편안한

보금자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홀로 지내며 외로워

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방구석에 틀어박혀 있는 세입자가 아닌 이웃과 친하게 지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환경을 꾸미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입주자들은 다양한 내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공통 관심사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다.

입주 후에는 소셜활동과 내부 커뮤니티를 얼마나 참여하고

친구를 사귀었는 지를 꾸준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스타트업 창업에서 협업과 정보 공유가 중요하기 때문이고

이를 통하여 아이디어는 있고 구현할 능력이 없는 사람은 개발자와

연결될 수 있고, 개발의 능력이 있지만 디자인 능력이 없다면 이또한

협업을 통해 이룰 수 있다. 유플러스에서는 내부 커뮤니티가 활발하여

스타트업 멤버 구성원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보 공유도 원활하여 창업에 큰 도움이 된다.

 

5. 1,000명의 대기자를 뚫어라!

유플러스 아파트는 대부분 대도시, 대학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 수요가 많아 집값, 월세가 상당히 비싼 편이다.

유플러스의 인기에 각 아파트에는 이미 천 명 이상의 대기자가

줄을 서고 있다.

간단한 전화 면접으로 조건을 확인하고 인터뷰룸에서 진행되는

면접으로 최종 결정이 내려진다.

사람이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활발하고 사교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 앞서 말했듯이

일찍 방을 배정 받을 가능성은 올라가게 된다.

 

 

 

 

6. 못질도 가능한 완벽한 내 방

광저우의 치약 공장을 개조해 시작한 유플러스

현재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등 10개 이상의 아파트가 운영 중에 있는데

가장 최근에는 2015년 12월 항주에 새로운 유플러스

아파트가 문을 열었다.

 

치약 공장을 개조해 허름했던 것과 달리 새로 열고 있는 아파트는

내외부 모두 깔끔하다.

평균 10~30제곱미터의 방의 월세는

1,500~2,000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약 27~36만원으로

주변 시세 보다 훨씬 저렴하다.

더 좋은 점은 자기 마음대로 방을 꾸밀 수 있다는 점이다.

못질도 하고 벽지를 바르고 그림을 그려도 상관없다.

내 집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나갈 때도 그냥 그대로 나가면 된다.

원상복구 하라고 주인과 싸울 필요도 없고

보증금에도 까일 일도 없다.

 

7. 내 방에는 주방이 없다.

유플러스 아파트는 작은 원룸에 씻을 공간이 있을 뿐 음식을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없다.

대신 저렴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식사를

아파트에서 제공한다.

아침은 7위안 (약 1,400원), 점심, 저녁은 15위안(약 2,800원)

이면 삼시 세끼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

젊은 세대가 음식을 해 먹기 보다는 패스트푸드를 시켜 먹거나

가까운 식당에서 사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방을 없앴다.

대신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조리기구를 갖추어진 주방을

제공하고 자유롭게 음식을 요리해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

 

8. 먹고 마시고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공간

유플러스 아파트의 넓은 로비는 모두가 함께 모여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구대, 콘솔게임기, 헬스장, 대형 빔프로젝터 등이 자리하고 있고

이곳에서 편하게 둘러 앉아 토론을 할 수 있는 편한 쇼파가 있다.

이 곳에 모인 다양한 재능과 꿈을 가진 청년들은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고 고민을 털어 놓는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 뭉치고 의견을 나누며

각자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다.

이곳에 입주한 청년 가운데 20~30%는 창업의 꿈을

꾸고 있다고 한다.

 

9. 머리가 나쁘면 문을 열 수 없다.

유플러스 아파트의 출입구는 쉽게 들어 갈 수 없다.

퍼즐을 풀거나 숨겨진 카드 리더기를 찾아야 비로소 들어 갈 수 있다.

현관 앞 쓰레기통 뚜껑에 출입 카드를 대고 삼색 버튼을 순서대로 눌러야 하며

핀볼 게임 레버를 당겨야 들어갈 수 있다.

다른 아파트 역시 비슷한 장치를 해 놓은 곳도 있지만 영업 기밀 아니 출입 기밀

이라서 함부로 다 발설할 수는 없다.

술에 만취해 현관문과 싸우다 지쳐 잠들 가능성이 크다..

 

10. 돈은 중요하지 않다

"더 큰 꿈이 있기에 당장의 이익을 바라지 않습니다."

공동 창업자 쑤디가 인사말로 써 놓은 글이다.

그냥 듣기 좋은 말이라 써 놓은 것이 아니다

샤오미의 레이쥔은 리우양과 만날 때면

"수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청년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더 많이 유 플러스 가족으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라고 매번 강조했다고 한다.

광저우의 첫 번쨰 아파트는 10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원금을

회수하기까지 약 5년이 걸린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5년 동안 받는 임대료에서 남는 돈이

실제 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긴 자금 회수 기간과 빈약한 수익에 대해 공동 창업자

누구도 불만을 갖거나 조급해 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아파트를 늘려가고 있다.

성공한 6명의 어른이 수백 수천명의 청년들이

조금 더 쉽게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현재 청년 창업을 현재의 성공한 사업가들이

돕고 있는 문화가 잘 되어 있다.

어떠한 사회제도가 아닌 성공한 사업가 그들 스스로

후배들의 더 나은 미래를 돕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이 앞으로 펼쳐나갈 미래 사회가 전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지 두렵기까지 하다.

청년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중 하나인 나도 비즈니스 까페나

소호사무실 등을 알아본 적이 많은데.. 생각 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물론 평균 임대가 보다는 훨씬 저렴)

하지만 중국은 그러한 공간과 더불어 숙소까지 마련해 주고

식대비까지 절약할 수 있는 방안까지 있으니

청년 창업을 꿈 꾸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꿈 같은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우리 나라에도 성공한 창업가들이 후배를 양성하는 문화가 하루 빨리

정착해 나가길 바라면서 포스팅 끝!

 

출처 - thege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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